영화 '김복동' 언론 시사 현장 공개
영화 ‘김복동’의 언론 시사회가 7월 2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습니다. 영화 상영 후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언론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송원근 감독과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 미디어몽구가 자리해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송원근 감독은 영화 ‘김복동’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복동 할머니의 삶 자체가 단순히 피해자로만 살다가 가신 게 아니라 피해자를 넘어서 인권, 평화운동을 하시면서 거의 자신을 버리다시피 싸우다 돌아가셨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할머니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김복동 할머니가 암 말기임에도 처절하게 싸우시면 찾고자 했던 것이 무엇일까, 그걸 찾고 싶어서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잃어버린 시절을 잊고 있다가도 돌아가시긴 전에 다시 한 번 더 만나고 싶었을 텐데, 마지막 활동 속에서 어린 시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1992년부터 김복동 할머니와 행보를 함께 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간의 정치적인 문제로 몰아가서 마치 거래의 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을 우려하고 반대했다. 계속 그런 방법으로 몰고 간 것이 일본 정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우리는 처음부터 여성 인권 문제, 일본 식민지 청산 문제, 평화의 문제로 생각했고, 김복동 할머니께서 앞장섰다”고 전했습니다. 윤미향 대표는 “영화 ‘김복동’을 전 세계인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할머니께서 치열하게 싸울 때 우리 정부, 우리 국민은 무엇을 했나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으면 좋겠고, 일본 시민들도 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발자취를 기록한 미디어몽구는 “김복동 할머니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할머니가 저를 손주처럼 챙겨주셨다”면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마지막 병상에서의 할머니의 모습이 모두 기억이 난다. 정말 살고 싶어하셨고,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정말 죽기 싫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다음 생에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은지 여쭤봤더니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해 가슴이 아팠다.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하셨다”고 밝혀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습니다.
영화 ‘김복동’의 영화적 완성도에 관련된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영화의 미학적인 성취가 돋보인다는 질문에 송원근 감독은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할머니의 모습을 이미지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의연과 미디어몽구에서 촬영한 기록 화면과 잘 섞이도록 연출을 하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중화시키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송원근 감독은 “관객들이 일본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각각 정확하게 반박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평소 모두가 분노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차분하셨던 김복동 할머니처럼 침착하게 영화의 메시지를 마음 속에 눌러 담으면 좋겠다. 거기서부터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윤미향 대표는 “이 여성의 삶, 그리고 숨을 거두기까지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여성의 삶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디어몽구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많이 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