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지키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은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습니다. 일본군이 성노예로 끌려갔던 당시 십대 소녀가 빼앗긴 꿈과 20년 세월 같은 자리에 앉아 일본대사관을 바라봤던 피해자들의 아픔, 명예와 인권회복, 그리고 평화 지향의 마음을 형상화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을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전 세계에 세우겠다고 선포했고, 해외에는 2013년 7월 30일 미국 글렌데일시에 처음으로 세워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의미를 전 세계인에게 알렸습니다.
그러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공관의 안녕과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소녀상 철거를 합의했습니다. 부산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은 설치 4시간 만에 철거됐지만 시민들의 반발에 3일 뒤 다시 제막식을 열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전국에는 총 112개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고, 그 중 단 32개만이 공공조형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이 나타나 충격을 줬습니다. 그들이 모욕하기에는 평화의 소녀상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소녀상 영상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분신처럼 생각했던 평화의 소녀상의 의의를 다집니다. 분노, 슬픔, 희망의 감정이 담긴 얼굴 표정, 의지를 표하는 강하게 쥔 두 주먹, 해결되지 않은 역사와 할머니들의 고통을 형상화한 맨발의 뒤꿈치, 어깨 위의 새처럼 연대한 사람들과 기억의 고리가 된 소녀상은 지금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