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족벌' 포인트] 끝나지 않은 노무현의 '언론개혁'

2021-01-01


우리 사회가 당면한 핵심 과제가 '언론개혁'임을 보여주는 뉴스타파의 신작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가 어제(2020년 12월 31일)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됐습니다. 2021년 새해 첫 날인 오늘부터 일부 극장에서 오프라인 개봉도 시작됐습니다.

뉴스타파는 '족벌-두 신문 이야기' 개봉을 전후해 영화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족벌 관람 길잡이'를 연재합니다. 이번에는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언론개혁' 시도에 대해 다룹니다.

언론사주 지분 제한, 기자실 개편 등 언론개혁 시도한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언론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편파, 왜곡 보도와 기자실 중심으로 이뤄지던 취재보도, 상호 견제와 비판없는 언론 카르텔, 사주일가에 언론사가 장악당한 구조 등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죠. 


2007년 1월 23일 신년연설을 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언론은 또 하나의 권력입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입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위험합니다. 더욱이 몇몇 언론사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여기서 지난날 몇몇 족벌언론들의 횡포를 다시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일제 시대와 군사정권 시대의 언론 행태를 거듭 들추지도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대통령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었던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2003년 4월 3일, 노무현 전 대통령 국회 국정연설 중

"저는 우리 언론이 정확하고 공정한 언론, 책임 있게 대안을 말하는 언론, 보도에 책임을 지는 언론이 될 때까지. 그리고 스스로 정치를 지배하려는 정치권력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을 위한 시민권력으로 돌아가고,사주의 언론이 아니라 시민의 언론이 될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2007년 1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신년연설 중

임기 동안 노 대통령은 여러 언론개혁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특정 사주일가가 언론사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고 주요 의사결정에는 다수의 주주가 참여하게 하는 '언론사주 소유 지분 제한', 악의적 오보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보상을 해주는 '징벌적 손해보상', 언론이 특정 출입처와 유착하고 타 언론을 배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한 '기자실 개편' 등이었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비롯한 수구 기득권 언론들을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신문 죽이기', '국민 알 권리 박탈' 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며 공격했죠. 결국 노무현의 언론개혁 정책은 이들이 쌓은 거대한 장벽 앞에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2006년 6월 30일 동아일보 기사.


▲ 2007년 5월 21일 조선일보 기사.


'책임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할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한국 언론을 평가하는 여러 친필 메모를 남겼습니다. 메모는 지난해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죠.

친필 메모 속에서 노무현은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 '상업주의, 대결주의 언론 환경에서는 신뢰, 관용이 발붙일 땅이 없다'고 썼습니다. 기득권 언론들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마주해야 했던 그의 심정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임기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친필 메모.


임기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친필 메모.

현재 언론 상황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했던 언론개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언론의 질과 신뢰를 떨어트리는 수구 기득권 언론들의 행태는 변함이 없습니다.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에는 대통령 노무현의 언론개혁 노력이 거대 언론사들의 벽에 막혀 좌초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는 IPTV 3사(KT Olleh TV, SK Btv, LG U+ TV)와 홈초이스(케이블TV VOD), 그리고 Seezn, U+모바일tv, 네이버시리즈, CJ TVING, WAVVE, 구글플레이, 곰TV, 카카오페이지, 씨네폭스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뉴스타파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는 뉴스타파 회원님들의 소중한 회비로 제작했습니다. (후원 페이지 링크 : https://newstapa.org/donate_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