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권력이 된 그들


족벌-두 신문 이야기 MEDIA MAFIA: A TALE OF TWO NEWSPAPERS

개봉일
2020년 12월 31일
상영시간
168분
언어
한국어
국가
한국
제작사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
감독
김용진 / 박중석

앞잡이
1985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느닷없이 ‘친일 공방’을 벌인다. 누가 더 ‘친일지’고 ‘민족지’인지 다투는 이전투구였다. 두 신문이 한사코 감추려 한 ‘일제의 앞잡이’ 역사를 추적한다.

밤의 대통령
일제가 가고 두 신문 앞에 새로운 권력이 나타났다. 이들은 박정희,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에 굴복하고, 유착하면서 그 대가로 덩치를 키워 소위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린 영향력을 행사했다. 반면 권력과 사주에 맞서 자유언론을 지키려던 두 신문 소속 언론인 수백 명은 차디찬 거리로 쫓겨났다.

악의 축
1987년 민주화 이후 확보된 언론 자유의 공간이 아이러니하게 족벌신문 사주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두 족벌은 정관계 및 재벌과 인맥, 혼맥으로 이어진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종편 등 수십 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불가사리’ 같은 권력이 됐다. 대통령 노무현은 언론개혁을 시도했으나 거대 기득권 언론 앞에 작고 외로운 섬일 뿐이었다. 두 족벌 미디어 기업은 ‘특판’, ‘기사형 광고’, ‘반사회적 광고’ 물량에서도 1, 2위를 다툰다. 이들은 4대, 5대 세습을 하며, 2020년 창간 100주년을 맞아 ‘진실의 수호자’. ‘더 나은 100년’을 외친다.

스토리



등장인물

방응모
일제강점기 금광으로 돈을 벌어 1933년 조선일보를 인수했다. 오늘의 조선일보가 있게 한 인물. 여러 친일 경력을 인정받아 2009년 정부 공인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선정됐다.
방우영
방응모의 손자다. 1964년부터 1993년까지 조선일보 사장을 지냈다. 박정희 독재 시절, 많은 조선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수호투쟁을 벌일 때 이들을 파면한 장본인이다. 1988년 언론청문회 당시 “조선, 동아가 일제 앞잡이 노릇을 했다면 모든 역사를 뒤집어야 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김성수
동아일보 족벌의 시조 격이다. 방응모와 마찬가지로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선정됐다. 김성수의 후손은 이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으나 2017년 대법원은 김성수의 친일 행위를 최종 인정했다.
김상만
김성수의 장남. 아버지에게 동아일보를 물려받아 사장과 회장을 지냈다. 박정희 독재 시절 자유언론을 위해 싸우던 백여 명의 동아일보 언론인을 해고했다. 1988년 언론청문회 때 “공장문을 뚜드려 깨고 탈환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정연주
동아일보 해직기자. 박정희 유신독재하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1975년 동아일보 김상만 사주에 의해 해고됐다. 1978년 ‘보도되지 않은 민주인권사건일지’ 사건으로 동아일보 해직기자 10명이 구속됐다. 그는 이 사건으로 감옥에 갇혔다가 박정희가 죽고 나서야 풀려났다. ‘조중동’과 ‘조폭언론’이라는 신조어를 창시했다.
신홍범
조선일보 해직기자. 유신 독재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칼럼이 조선일보에 실린 것을 항의하다가 1974년 12월 조선일보 사장 방우영에 의해 파면됐다. 이후 조선일보 해직기자들과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위원장을 지냈다. 1986년 전두환 정권 때 ‘보도지침’을 폭로해 국가보안법 등 위반으로 구속됐다.
노무현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역대 대통령 가운데 두 족벌의 해악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했다. 정부부처 기자실 개혁, 언론사 소유와 경영의 분리, 불공정거래 규제 등 언론개혁을 시도했지만 수구언론의 격렬한 저항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그는 진정한 언론자유는 자본권력과 사주 권력에서 독립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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