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월성'을 만들기까지

할머니의 이야기에 이끌려 핵발전의 민낯을 마주하다

- 영화 월성 남태제 감독

<전선은 있다>,<학교>,<도시아이들>, <논을 만나다> 연출 뉴스타파 <목격자들> 연출

2017년 봄.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 월성원전 인접 주민인 황분희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2년동안 가끔 기자회견장이나 국회 토론회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원전지역 주민의 아픔에 줄곧 마음에 걸렸습니다. 무엇이 할머니를 탈핵운동가처럼 만들었을까.

후쿠시마처럼 발전소가 폭발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피폭과 암 발병, 삶의 몰락, 감당할 수 없는 핵폐기물 등 할머니가 얘기하시는 핵 발전의 문제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전기를 쓰는 우리 모두가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까요. 그것이 다큐영화 ‘월성’을 하게 된 이유입니다.

'월성'. 핵발전소가 아니라 마을의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 영화 월성 김성환 감독

<동강은 흐른다>, <김종태의 꿈>, <우리산이야>, <경환샘은 아직도 운전 중> 연출 <졸업>,<철규> 프로듀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때부터 서울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었고 도시화와 산업화로 부속품이 된 사람들의 잘 살고 싶다는 본능이 뒤섞이며 끊임없이 도시는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물결을 거슬러 마을이 사라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월성을 처음 찾았을 때 도시의 어딘가처럼 마을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 만든 생활양식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나누며 살고 있는....

도시는 마을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는데 왜 월성과 같은 마을은 사라지는 것일까? 우리가 쓰고 버린 핵폐기물만이 남은 이곳을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핵폐기물 처리 문제에 답이 없는 현실 속에서 무너져가는 월성 주민의 삶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